봄의 사랑은 겨우내 움츠렸던 우리의 마음도 꿈을 꾸게 합니다. 요즘 유치원 만큼이나 생태학교도 봄단장을 하기 위해 수많은 인력을 동원하여  나무 가지치기, 낙엽정리, 청소등등. 나비우화를 위해 다양한 꽃을 심으며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계절별 과일을 따 먹기 위해 진달래꽃과 미니사과나무, 뽕나무, 사과대추나무, 머루포도나무, 감나무, 왕 보리수도 심었습니다. 염소, 아기돼지, 양도 새끼를 낳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사랑을 느끼게 합니다.

  지난 일요일은 집에서 쉬다가 집에서 두 달 동안 같이 잠자고 생활한 아기돼지 코코가 보고 싶어 생태학교에 들어갔습니다. 코코에게 다가가 “코코야 잘 있었어”하며 우리 안으로 들어가자 코를 실룩거리며 눈을 지그시 감으며 만져달라고 바닥에 눕습니다. 저는 코코와 교감하며 한참을 쓰다듬어주자 더 편안한 자세로 누운 코코가 사랑스러웠습니다. 이처럼 모든 생명은 이렇게 사랑받길 원하며, 살려는 의지로 자기 자신에게 가장 이익 되는 행동을 하며 보편적 상호작용을 한답니다.

   3주째 생태학교에 견학 온 아이들은 시각을 통해 봄의 색깔, 느낌, 소리, 향기, 촉감을 또 다른 새로움의 관점에 의해 변형하고 연결하는 시간이였습니다. 또한 경험을 통해 진짜 앎인 지식의 즐거움을 지각력인 감각과 느낌을 깨웠기에 기쁨의 확인들은 ‘나’를 느끼고, 그 안에서 좋고 싫음에서 벗어나 새로움을 섞이면서 멈추지 않고, 내면으로 흘러 들어갔습니다. 이러한 시간의 경험은 '내 감정을 알아가고 내 몸을 보호하면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한 것입니다.

   봄이 오면 모두가 ‘봄 따라간다.’라는 말처럼 봄은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줍니다. 온 세상이 때에 맞게 서로 앞 다투며 자신의 ‘꼴’을 드러내며 여기저기에서 피어나고 있습니다.‘때’에 맞게 아이들이 배우고, 느낀 경험들은 추억이 되기에 반복과 지속은 중요한 것입니다. 이러한 특별한 시간들은 도덕과도 연결된 육감을 깨울 것입니다.

  일상에서 벗어나 따사로운 햇살아래 자유롭게 선생님과 친구들과 하나 됨이 어찌나 아름다운지 한참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주의 깊게 경험되어진 만큼 풍성한 연결고리인 사물과 인식들이 내장되어 대칭성의 회복을 이루었습니다. 또한 아이들의 몸의 내부에서 솟아오는 추상적이고, 내발적인 틀들은 봄의 아지랑이처럼, 나비들의 유희처럼, 각각 멋진 군무를 만들어 내었습니다. 아이들 하나하나 세포들의 움직임, 생명의 움직임들은. 내부와 외부에 공존하게 하였습니다. 어느 하나 끊어짐이 없이 다 연결되어진 긴관 같아 마치 제가 그 안으로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습니다. 아이들이 어찌나 크게 웃고 이리저리 뛰며 노는지 그 공간에 초대 되어진 아이들은 연결되지 않는 부분들까지 수수께끼 찾아가듯이  긴 연결고리 안에서 수많은 매개들을 찾아냈으리라 봅니다.

   아이들은 봄을 만끽하며 귀로만 듣기를 그치지 않고, 마음으로 들으며, 좋아하는 정보를 제대로 보고 판단하며 기분좋음으로 향했습니다. 첫 경험인 5세들은 많은 동물에 뭘 먼저 보아야 될지 특별한 공간에 놀라움과 신기함의 연속이였습니다. 6세 7세 형아 언니들은 익숙함의 감각차단 제거와 헝클어진 시선과 오류를 수정하며, 새로움으로 더 깊이 있는 관찰로 올바른 판단력을 드러내며 ‘아! 이거였네’하며 체험의 반복이 주는 폭과 깊이의 탄생은 통찰력으로 연결되어집니다. 그리고 자연 안에서 논리적 평면을 만들며 '나'만의 레이스를 펼쳤습니다.

  일요일 오후 생태학교에서 잠깐 손님들과 만나고 사무실에 있는데 30대 어머님이 오셔서 다가와서 “어쩜 즐겁게 일할 수 있으셔요?”하며 어떤 사람인지 궁금했던지 30분을 제 곁에 머물면서 자녀교육과 세상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그 분이 가시고 생각해 보니 봄에 느낄 수 있는 새로움들과의 만남이 저를 희망차게 했던 거 같습니다. 60이 넘어서야 삶에서 적정선을 찾은 것 같아 나이가 들어감에 작년 후반기부터 안에서 품어져 나오는 힘이 뭔가 했는데 이제야  나이가 들어감의 지혜가 좋음을 느낍니다.

더 중요한 사실은 .

17.3.22 두물머리생태체험학습장 대표 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