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애벌레생태학교

어느덧 하늘과 바람과 풀과 동물, 곤충들과 자유롭게 공생하며 ,더 나아가 생태 교육을 접한지 13여년이 흘렀다.  많은 분들이 한결 같이 생태학교 만든지 몇 년동안 걸쳐 만들었으냐며 물으면 “7년되었고 문을 연지는 4년째 됩니다.” “지원은 국가로부터 받지요?”아주 당연하듯이 말한다. 그리곤 여자의 몸으로 온갖 이렇게 힘든 일을 더군다나 곤충에서 동물 파충류까지 만지니 조금은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바라보시곤 한다.
오시는 분들마다 공통적인 질문이시다.그래서 하게된 동기를 글로 담을려니 글 재주가 없는 나로서는 고역이라서 지금까지 미뤄오다가 각자 자신의 관점의 느낌으로 받아 들이리라 하며

그 동안 진행된 과정을 쓰고자 한다.

그래도 몇 년전보다 생태교육에 대해 교육계에서 관심을 갖고 계신다. 가끔은 이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선생님, 세상에서 마음이 가장 예쁘다고 하시는 선생님도 계시기게  원동력이 되어준다.

생태학교를 하게된  동기는 유치원을 경영하면서 교수법이 발달 단계에 맞지 않고 인쇄물에 의존하고 획일적이고, 쓰기 ,암기교육, 그 당시만 해도 식민지 시기 동안 식민지 문화 정책으로 뿌리내린 교육 제도  근대성 없은 서구화로 출발한 교육 으로 전통 교육의 시스템 붕괴 랄까 ,또한 견학을 데리고 다니면 과정은 없고 보여 주는 교육을 보면서 부모나 아이들에게 조금은 미안한 마음으로 돌아 올 때마다 내가 하면 이렇게 할텐데 하며 그 시점부터 밑그림을 그리며 자연에 대한 생명 교육에 대해 집중 하기 시작했다.

아이들은 지식을 받아 들이는 것이 아니라 경험을 통해,오감을 통해 정보를 받아 들여 상식을 만들고 그 상식을 통해 지식을 성장 시킨다.

또한 생태 교육은 지식을 하나 암기 하는 것보다 사물을 관찰하면서 꿈을 갖게 되고 소중한 감성을 안고 살아가게 해준다 다양한 축으로 짚어 볼 때 19세기 후반부터 시작하여 20세기를 관통해 온 서구화는 민족사 대변동으로 우리 일상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아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스타일 서구식으로 바꾸고 시골에서 도시, 전통 민가로부터 아파트,로 이러한 과정을 통해서 교육은 끊임 없이 흔들리고 뒤바꾸면서 교육은 축적과 돌봄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고 어쩌면 근대화를 가는 과정이라 본다.

나비,양서류,장수 풍뎅이등의많은 곤충을 기르면서 유치원 교육에 즐거움과 생명에 대해 많은 고민과 교육에 접목하기 시작 했다.

곤충을 하면서 가장 큰 기쁨은 자연의 소리를 들으며 지식을 통합적으로 접근 할 수 있고, 노동을 통해 극도의 고통을 느끼면서 내 자신과의 갈등을 통해 나만의 존재를 바라보고 되돌아 보면서 자아를 건강하게, 절제의 기술을 배웠고,  자연과 함께 예술을 통해서 함께 갈 수 있었던 나날이 많았다.  또한 일상에서 받아온 갈등을 자연이라는 매개체를      통하여 바깥 세계로 투사하여 객관화 시켰고 노동이라는 행위 자체가 화합의 느낌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심리적인 안정 효과까지 가져다 주었다.

꿈을 꾸어도 수천 마리  나비 떼를 본다던가, 수천 마리의 공룡들, 하늘을 온통 뒤 덮은 불새에서 황금 빛 광채를 나에게 비춰주고 , 수 만마리 애벌레들, 백두산 천지만한 거대한 웅덩이에 물이 채워지면서 호수가 만들어지는 꿈을 꾸기도 한다.2005년도에는박정희 대통령께서 파마를 하시고 웃으시면서 나에게 악수를 해주시는 영광을 비록 꿈이지만.......

자연과 공생하면서 가장 본능적인 욕구를 발산시키는 통로의 역할이 되어 주었고 그로 인해 안정감으로 모든 일상이 조악하지 않고 혼란스럽지 않게 삶을 새로운 내 나름대로 형식을 만들며 행복해 했다. 끊기는 생명, 불안,이음으로써 노동자체에서 생명의 영원성을 그 아름다움과 생명 사랑을 구현 할 줄 알아 갔고 그런 생산적인데서 사랑과 미를 대신 구할 수 있었고 일을 통해서 나 자신의 마음의 안정을 구했다.

몇 년전 구리시 토평동에 만들어 놓은  작은 생태장에서 마른 퇴비 더미를 조금씩 태우다가 삽시간에 번져 소방차를 부르고 소방차가 가까이 왔는데도 빠르게 번지는 불을 놔두고 부를 시간이 없어 또 나비관에 번질까봐

주저하는 사이 소방차는 가버리고 지칠대로 지쳐가고 있을 때 다행히 지나가는 행인들의 도움으로 불을 진화 시키고 온몸은 재와 물과 땀과 뒤범벅이 되어 초죽음이 되어 집으로 돌아

와 욕조에 몸을 담그고 3시간을 엉엉 울며 다시는 곤충을 하지 않겠다던 다짐은 어디로 가고 그 이듬해 양수리에 나무와 식물을 심었고 쉬는 날이면 작업복을 입고 땅과의 씨름을 해야 했다. 씨앗을 뿌릴때 주변에 농사를 지으신 어르신께서 다가와:“왜 이런 고생을 하는거요. 먹고 살만한데”묻자 “하지 않으면 안되는 거라서요.” 그때만 해도 노동을 즐겼던가보다.

그때 당시 나는 하늘이 날 선택 했다고 생각 했다. 양수리를 시작하면서 봄에서 가을까지는 식물, 곤충들과의 사랑을 했고 쉬는 날조차도 함께했다. 그 당시에는 나의 삶은 온통 유치원 교육과 곤충, 식물이 나의 첫 번째 관심사였다.

7년동안 제초제, 비료, 농약을 쓰지 않고 있기 때문에 노동과 인건비는 매일매일 버겁게 주어질 때도 많았다. 1년만 도와 주겠다고 자신의 모든 것을 접고 뛰어든 바깥 양반은 한때 노동자로 변했고 그런 남편을 보며 :“내 미쳤지 저러다 사람 잡겠다”하며 후회도 수백번 나 또한 살이 빠지고 앙상한 나뭇가지처럼 내 모습을 보는 사람마다 미쳐도 제대로 미쳤군 하며 안되었다는 표정을 지을때 난 웃을 수 밖에 없었다. 얼마 되지  않은 땅인데도 우리는 두세 차례 힘든 육체적인  고통과 싸우는데도 돈을 바른 흔적은 보이지 않았다. 땅은 돈 먹는 기계 같았다.

몇년을 자연과 의 경험으로 생태에 관한 지식이 나보다 넓게 깊게 알아갔고 지금은 . 생태 박사가 되었다. 요즘은 바깥 양반은그렇게 원하던 작업에만 전념하게 되어 조금은 미안한 마음이 덜해진다.

한여름 무더운 찜 통 더위 때 풀 뽑을 때 제초제를 뿌리고 싶은 충동을 느낄 때 농부들의 마음을 공감하며 일하는 사람이 부족한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풀이 거대하게만 보였다.

더욱 힘든 일은 대학을 나온 사람들은 일과 사무직을 분리 하다 보니 같이 일할 전문가를 구하는 일은 하늘에 별 따기보다 어려워서 곤충을 사육하고   어항  세팅까지 내손을 거쳐야만 했다. 특히 전시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는 더 많은 노동력이 주어졌다. 그 당시에는 힘든 것을 생각하기보다는 즐겁게 주어진 일에 묵묵히 받아들였다.

아무리 힘들어도 힘들다는 말을 할수도 없었고 자신이 뿌린 씨앗을 거둘 수 밖에 없었기 때문에 전문가를 구할 수 없는 상황 나 만큼 할 수 있는 사람도 없었다. 다행히 요즘에는 박부장님께서 해 주신다.

사회 현상이 그러다보니 그들을 탓 할수 없다.

힘들 때 마다 생태학교를 한 바퀴 돌아 볼 때 마다 매번 온몸으로 모든 것이 확실해지는 순간들을 느낄수 있었고,앞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이곳이 삶을 풍부하게 해주는 생태  교육에 시도해 볼만한 충분한 가치를 느끼곤 했었다. 자연의 역동성을 통해 늘 현실 세계를 직시했고 생태 학교에 존재하는 빛과 물질을 통해 나의 의식 세계를 통합하며 자연으로부터 알게 모르게 희망찬 메시지를 받기도 했다.

이렇게 매순간 산책을 통해 나의 정신을 집중 시키므로써 내면 의 질서를 생성시켜 나갔는지도모른다.

현재의 나는 아무 뿌리도 없이 불쑥 튀어 나오는게 아니며 그 동안의 과정들이 없었다면  그것을 미처 보지 못했을 것이며 그리고  지난 시간의 추억을 통해서 나는 이 길을 사랑한다. 그리고 긴장시켰던 기억들을 생생하게 간직하고 있는 내 육체에 흔적을 새기며 앞으로 나아가고 싶다. 남들이 쓸데없는 생각, 공상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던 가능성들이 그 동안의 경험들로 가능하리라는 확신을 갖는다.

고통과 기쁨과 후회와 열광의 순간마다 함께 동행 하고자 한다.

그 동안 생태학교는 많은 변화를 거듭해 가장 자연적인 생태 교육장으로 거듭나고 곳곳에서 생명의 소리가 들린다. 곤충 터널에서는 며칠 안에 몇천 마리 장수 풍뎅이가 우화직전이다.

염소가 새끼를 낳아 20마리에 가깝고 고슴도치, 오리, 닭, 토끼, 석 구렁이, 유혈목이, 황 구렁이의 새끼들이 먹이  라고 아우성을 치기도 한다. 얼마 전에는 병아리들이 어미닭을 따라 다니고 고양이는 새끼를 5마리나 낳고 이 자체가 에너지의 원천이다.

사람을 상대로, 자연을 상대로 뭔가를 만들어 내고 행하는 것은 눈앞 보이는 이익이 되는 것이 아니기에 그를 통한 세월 속에서 나 자신의 내적인 성장과 외적인 변화가 많이 느껴진다. 이렇게 나에게 성찰과 성숙을 요구하는 이 자연을 통해 아이들의 교육에 남다른 뿌듯함과 조그만 소망이 담겨진다.

생태학교를 문을 연지 올해 4년째다.
2005년도 3월초에는 생태관을 새롭게 정비한지 며칠 만에 화재가 났다. 많은 생명들을 앗아가고 물질적 피해와 노력과 수고들이 물거품이 되는 찰라 였다. 더욱 힘들었던 것은 15일후에 교육과 학교에서 답사가 오는 시기라 허우적거릴 틈도 없이 공사를 강행 해야만 했다.. 돈으로 해결 할 수 없었던 귀한 것들까지 앗아가 버렸다
.한 직원이 자신 때문에 화재가 났다고 평생 생태학교에 뼈를 묻겠다던 사람도 인연이 아닌지 6개월도 안돼서 헤어지게 되었다. 그분도 현재는 학교 교사로서 가치로운 일을 하고 계신다. 불이 어찌 그 분의 잘못 이겠는가. 그 인연도 좋은 인연이라고 본다.

생태 학교를 둘러싸고 관심과 사랑으로  도와 주신 분 들이 많다. 평생을 나비를 연구하신 김용식  선생님께서  사모님과 오셔셔 나비 표본관 정리를 해주셨고 그 외 많은 부분을 도와 주셨는데 제대로 인사 한번 못했다. 현재 생태학교 고문으로 계신다.  최경환 선생님, 설광렬 박사님,그 외 수원 농업 과학 기술원 박사님들께서도 자문 위원으로 계신다. 전국에 곤충과 관련하시는 많은 분들  그리고 생태학교에서 보이지 않게 멋진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애쓰시는 풀 뽑는 도사 할머니, 조선생님, 팀장님 박부장님, 아저씨 얼마전에 합류한 양이사님과 상희씨, 풍요롭지는 않지만 서로 더불어 함께 해나간다.

그 동안 집중 했던 시간들을 되돌아 보면 후회 없는 시간들이였다. 허지만 많은 노동력과 경제적인 부분은 내 가족의 희생과 내 자신의 사적인 희생이 많았던 상처의 흔적, 기쁨의 흔적들이 뒤범벅인 세월이였다. 올해들어 노동에는 직접 뛰어들지 않고 휴식이 절대적으로 필요해 멀리서 관망하고 많이 놀았더니 익숙치 은 육체는 시위 중이다. 며칠전 생태학교를 돌아보며  감사의 눈물이 흘렸다. 보물 중에 보물이였다.
그동안 생태교육을 하면서 새로운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요즘에는 콩나물로 종이를 만드는  체험에 많은 관심을 기울인다. 앞으로 생태 미술 책도 출판하기 위해 준비 중이다.

몇 년 동안 가족에게 미안한 것은 바깥 양반에게 아내로써 해준 것이 없는 것 같다.한번 하겠다고 마음 먹으면  뒤로 물러서지 않았고, 설득 시켰고 ,소처럼 밀어 부쳤다.그렇게 고집 센 아내가 . 하고 싶어하는일을  말리기 보다는  지지해 주었다. 지나온 세월 동안 부부로 살아가면서 소통이 안되었던 부분도 있었지만  최선을  다 해준 남편에게 감사하다. 내가 원하는 길을 사랑으로 가듯이 내 남편 또한 자신이 원하는 길을 가도록 나 역시 최선을 다해 지지하고 배려하고자 한다.

그리고 내 사랑하는 딸들에게 정신적으로 물질적으로 해주지 못함에 가슴이 아팠는데 지금 쯤은 엄마를 이해하고 공감하고 지지해주리라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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