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단산 정상에서 본 생태학교와 두물머리와 한강은 까마득하고 아름다웠다. 후르르륵 새소리를 내가며
손바닥 위에 땅콩을 올려놓자 각각의 새가 내 손바닥 위에 있는 땅콩을 낚아채어갔다. 곤줄박이는 내손바
닥에서 땅콩을 물고 1~2초간의 여유를 부리다 날아갈 정도로 겁이 없고, 박새와 오목눈이는 거의 손바닥
에 앉자마자 먹이를 물고 날아갔다. 땅콩을 겨우 물 정도로 입(부리)가 작았으나 반쪽보다 한쪽 땅콩을 선
택한다. 다음날 눈이 많이 내려 생태학교는 흰눈학교였다 느티나무숲도, 참나무숲도, 주목숲도, 앞뜰 뒤
뜰 반원생태장, 나비하우스, 행사장, 곤충터널, 원형식물원 그리고 연밭과 창포부들늪과 팔당호수등 모두
가 백색의 하얀세상이다. 사육장의 오리도 좋아 꽥꽥거리고, 방목장의 염소와 양도 연신 비음소리를 내
며 놀고, 새로 태어난 아기염소 4마리도 처음보는 눈이 마냥 신기한듯 매매거리며 이리저리 뛰어다닌다
이글을 쓰고있는 지금도 유리창 밖으로 눈발이 휘날리고 있다. 우리 아이들이 왔다면 당장에 밖으로 달려
나가 입으로 손을 후후불며 눈사람도 만들고 눈싸움도 하고싶다. 이제까지의 허물과 잘못을 덮어 줄테니
나쁜짓 하지말고 깨끗하고 하얀 마음만 가지라고 이렇게 펑펑 내리나 보다.
2월 7일 눈이내리는 생태학교에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