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애벌레생태학교

생태학교에 첫출근 하던날 나와 첫 대면을 하던 동물은 천연기념물368호 귀신을 내쫓는 다는 삽살개였다

유난히 흰 이빨과 큰 송곳니를 드러내며 으르렁 거렸고 털에 가려져 잘 보이지 않는 눈은 날카롭게 나를

응시하면서 철장우리 속 에서 짖어댔다 내가 주먹으로 때리는시늉을 하자 더욱더 사납게 날뛰면서 금방

이라도 달려들 기세다  머리만 더 크면 사자하고 흡사한 삽살개는 첫느낌이 고집이있고 용맹스러워 보였

다 나만보면 짖어댔기에 별 관심없이 한달이 지나갔다 가끔식 밥그릇의 사료를 던져주다시피

주었으나 내가주는밥은 거들떠 보지도 않는겄같았다 어느날 삽살개가 꽤 왜소해 보여 자세히 보니 몸이

꽤 말라있었다 밥그릇의 사료는 그대로 였으나  밥그릇에 곰팡이가 나고 구더기가 들끓고 있었다

나는 그의 밥그릇을 꺼내 꺠끗이 청소해주고 밥을 주었다 그러자 삽살개는 자기의 앞발을 나에게 주면서

연신 꼬리를 흔들어 댔다 날카로운 그의눈이 다정하게 다가왔고 길게 늘어뜨린 혓바닥이 나의 손을 핧

트면서 헐떡였다 그이후로 나는 삽살개와 친하게 되었다 손님이 없는 날이면 그를 우리에서 풀어주어

생태학교를 자유롭게 뛰어다니게 한다.
                                                               2005년 8월 1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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