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애벌레생태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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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두물머리생태학교의 세가지, 몸으로 느낀 자연! 자연으로 표현한 형상! 자연이 주는 맛!
백정아 2013-0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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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평 두물머리를 곧잘 갔어도 두물머리생태학교가 있는 줄은 몰랐다. 코앞에 두고도 모른다더니 딱 그꼴였다.

두물머리 숲의 생태를 몸으로 느낀 후 공연으로 주제를 꼬집어 주고, 아이들이 초록동요 짓는 동안 어른들은 특강에 귀기울인

생태학교에서의 하루는 충만함 그 자체였다. 그러나 아이들은 딴 걸 다 제쳐두고 연잎밥에 뾰옹~ 갔다!

 

 

 

두물머리생태학교의 숲에서 주운 것들을 활용해 만든 고추 먹는 잠자리!

도토리 껍질로 눈을 붙이고, 신갈나무 이파리로 날개 달아, 큰애가 아이클레이로 만든 장미를 머리에 화관마냥 두르니

잣나무 열매가 몸통 역할을 제대로 해 주는 것 같다. 고추 먹으라고 작은애가 들이밀길래... ㅋㅋ

 

 

 

 

두물머리생태학교의 위치는 경기도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 756-1

문의 및 예약은 031-771-0551 또는 http://younhees.com

 

주차는 다리 밑 어느곳에나 해도 되기 때문에 넉넉한 편이며, 단체뿐 아니라 가족체험도 가능해 부분적으로 선택할 수 있어

그게 좋았다. 체험이 싫다면 관람료(5천냥) 내고 들어가 둘러보며 놀면서 쉬어도 상관은 없다. 세미원 배다리가 지척에 있다.

 

 

 

 

울 꼬맹인 눈떠서 눈감는 순간까지 먹을게 손에 들려야한다. 전날 미처 챙기지 못해 그냥 출발했더니 그게 화근였다.

길은 막히고 시간은 촉박해 생태학교로 바로 들어갔더니 배 고프다며 난리들인거다.

 

컵라면을 급조해 뜨거운 물 부었지만 큰애가 시비 걸듯 트집을 잡길래 우리끼리 먹었다. 배가 덜 고픈 모양이지?... 싶어서.

버럭버럭 성질 내는 큰애 때문에 결국 근처 편의점 가서 삼각김밥과 음료 및 훈제 달걀을 사줬더니, 그제사 기분 풀려 둘러본다.

 

 

 

 

잠사박물관이 입구쪽에 있었지만 이미 누에를 나방으로 키워 본 아이들이라 관심은 1층에 전시된 장난감에 꽂혔다.

꽃향기가 그윽해설까? 나비들의 날개짓이 유혹한다, 나 잡아봐라앙~~~

 

 

 

 

하룻밤 자면서 아빠와 함께하는 아이들과의 시간은 집에서 부대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체험이지 싶다.

아빠와 머리 맞대 미션 수행하고, 재료 준비해 밥 짓고 하룻밤 자는 건 집 떠났기에 가능한 친밀감일테니까. 한번 내보내야징~

 

아빠와 함께하진 못했어도 스마일 찰칵~, 다른 이들의 미션수행을 부러운 낯으로 씨익~

 

 

 

 

나비 잡겠다고 안달 내더니 기어코 잡았다. 그런데 미끄덩거리는 감촉은... 으윽~ 틈이 보일라치자 금새 나비가 줄행랑을 쳤다.

 

작은애는 꽃을 카메라로 담는 줄 알았는데... 나비와 벌에 관심이 쏠린 거였다. 살아 꿈틀거리는 것만 흥미를 끈다나?

"식물이 살아 있다는 증거야 이 꽃은. 향내 풍겨 벌과 나비를 끌어 모으잖아.

이것만큼 영악한게 어딨냐, 자기는 가만 있으면서 남은 오게 만드는게!"

 

 

 

 

우리나라꽃 무궁화를 보자 킁킁~ 코부터 들이댄다. "무궁화 삼천리 향은 없고, 나라 사랑 깨끗하게 폴짝 빠져 지네~"

아침에 펴서 저녁에 지는 무궁화는 꽃이 통째로 빠져 진단다. 그 얘길 일러줬더니 애국가 후렴구를 멋대로 지어 부른다.

 

아이들에게 자연은 놀이터였다. 작은이삭을 떼 제 동생의 목언저리에 쿡쿡~ 자연 부황이란다.

우리가 가까이 가자 모이를 주는 줄 알고 닭은 몰려드는데 사슴은... 팽~ 토라진듯 먼데 하늘만 보고 섰다.

 

 

 

 

생태관엔 다양한 생명체가 살고 있었다. 거대한 기니피그가 여행 갔다 온 사이 밤손님 흔적과 함께 죽어 있어

묻어 주느라 훌쩍였는데 얘네들은 몸집이 적당해 귀여웠다. 살 찌지 않도록 운동을 열심히 시켜줘야 한단다.

토끼는 보기와는 달리 키우는게 어렵단다, 예민해서 잘 죽는다나?

 

요즘 큰애가 거북한테 꽂혀서는 찔끔찔끔 용돈 모으고 있는데 얘네들은 커서 귀엽지가 않았다. 늑대거북은... 무섭기까지 했다.

파란 하늘가 구름이 달려드는 강아지마냥 보여서 찍을랬더니 아이들이 장난질 치며 방해한다. 아.. 비켜주면 안되겠니?

 

 

 

 

머리 맞댄 나무 사잇길로 걷는게 어찌나 좋던지, 나폴나폴 날듯이 걸었다.

 

 

 

 

염소한테 잎사귀 줘 보고, 더우면 뿜어지는 물줄기 사이를 지나치며 시원스레 장난도 치고,

미꾸라지 잡겠노라 소쿠리는 들었는데 흙탕물속으로 들어가기는 머뭇거려 가장자리서 걷어내니 미꾸라지가 눈 멀었누 잡히게!

장수풍뎅이 애벌레가 있다는데 겉흙만 살살 걷어내니 보일턱이~ 그래도 애벌레에서 풍뎅이까지 키워 갖고 놀았으니 미련은 없구! 

 

 

 

 

평상이 있어 텐트 쳐 눕고픈 맘였다. 취사가 안돼 그게 좀 흠이지만 마트나 편의점이 근처에 있는데다 주문배달도 가능해서 뭐...

 

 

 

 

테라스나 평상에 앉아 쉬어도 좋은데, 작은애의 궁금증은 급기야 메달린 콩깍지 비스무레한 걸 툭 떼버렸다.

기왕 뗀 거... 그 안에 뭐가 들어 올록볼록한지 열어보려니 딱딱해서 잘 벌어지지 않았다. 아직 안여문겨, 그러니 입벌리기 싫은겨~

 

 

 

 

강을 끼고 선사인들이 산 흔적은 이곳에도 있었다. 고인돌을 여기서 보니 새삼스러웠다.

장난질치던 아이들이 갑자기 걸음을 멈추고 잎사귀 보며 궁시렁 거리길래 가봤더니... 애벌레가 있었다. 헉~

 

 

 

 

잠사박물관 1층에선 다양한 전통놀이도 벌어졌는데 다른 팀들이 하는 걸 훔쳐보곤 따라 놀았다.

 

배추흰나비의 사랑을 공연중인 문상원님... 생각보다 멋쟁이셨다. 목소리 굵직하니 섬세한 느낌도 주고 말이다.

제 몸에 붙은 알이, 징그럽고 못생긴 애벌레가 귀찮고 싫어 배춧잎이 마구 흔들고 주변에서 쑥덕대도 꿋꿋이 버텨 살아남은 애벌레는 결국 배추흰나비가 돼 나폴나폴 하늘로 멋지게 날아올랐다. 왜 사는지 몰라도, 징그럽고 미끄덩거려 눈총 받아 죽고 싶었어도, 살아 남으니 이 멋진 세상을 자유롭게 날잖는가! 이게 존재 이유가 아니고 뭔가 싶다. 아이들이 그 의미를 헤아리길...

 

 

 

 

함께 불러본 노래 중에서 개구리 노총각이 제일 재미났다. 앗싸 우후~

엄마 무릎을 서로 차지하려는 아이들 탓에 엉거주춤 아이들 모습을 찍었다. 공연 후 초록동요 가사를 짓고 나가면

아이들에게 하나씩 애벌레 사육통을 선물로 줬는데 네발나비 애벌레란다. 알인가 싶었는데 선인장 같은 애벌레가 꿈틀꿈틀~

 

 

 

 

잠사박물관 2층은 알에서 깬 누에애벌레가 고치시절을 지나 나방이 되기까지의 과정과 고치에 관한 설명이 상세히 돼 있으므로 둘러보면 아하~ 하게 된다. 실을 뿜어 고치가 됐을때 아파트처럼 두꺼운 종이로 칸을 나눠 줬는데

예전엔 짚으로 이리 만들어 준 모양이다. 신기해서 들여보다 기질에 관한 특강을 진지하게 경청했다.

 

 

 

 

도형으로 기질과 심리를 볼 수 있다? 의외이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하라는 데로 넷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 그린 후

나머질 각각 하나씩 배치했는데 사람들은 대체로 원을, 그리고 사각형 안을 벗어나지 않게 그렸는데 난 뭐... 아주 산만해 보인다.

몽돌님은 왼쪽처럼, 다른 이들은 사각형을 기준으로 도형을 메워가며 중심점을 향해 모아가듯 그린게 대부분였다.

 

대형버스로 단체로 움직여서 출발시간 때문에 개별설명을 자세히 들을 수 없어 아쉬웠지만(난 개별적으로 움직여 시간이 많았다. ㅋㅋ)

대략적으로 기억나는 내가 그린 도형에 관한 설명은 평범치 않다, 집에 있지 말고 뭐라도 해라, 모든 도형이 연결돼 있으므로 대성한다... 뭐 그랬던 것 같다. 정신없다고 하지 않은 것만도 다행이라 여기며 헤벌쭉 해져선 돌아서 나왔다.

 

 

 

 

아이들이 숲해설가 샘 따라 다니며 설명 듣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 개별적으로 움직인 탓에 이렇게 맛난 연잎밥을

직접 만들어보진 못했다. 찰밥에 고명을 얹어 연잎으로 싸는 것까지 했던데, 대신 넉넉히 챙겨 주셔서 집에서 쪄 먹었다.

 

찐 연잎밥을 꺼내면 연잎의 향기가 꽤 강한데 펼치면 언제 그랬냐 싶게 산뜻한 밥냄새가 난다.

꼬들꼬들 잘 지어져서 어찌나 맛있던지... 돌아온 그 밤에 아이들은 하나씩 먹고도 더~ 그랬다. 돼지들 같다며 나야.. 쬐려봤지만!

 

 

 

 

길따라 다양한 미션체험이 펼쳐졌지만 울 쌍둥인 시큰둥하다. '아빠랑 해야 색다르지....'

그랬거나 말았거나 나비도 잡고, 동물도 만지며, 애벌레 살피면서 주워 온 숲의 부산물로 만들어 뻐기니 하루가 알차게 느껴진다.

아무래도 연잎밥으로 든든히 속채우고 자서 더 흡족했는지도 모르겠다. 다시 가면 아이들은 뭐에 끌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