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애벌레생태학교
 
 
 
 

체험학습장소개

 
체험학습장소개언론이 본 두물머리생태체험학습장
중앙일보 최은혜기자
관리자 2008-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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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혜 기자의 生生 교육 현장 [조인스] 하루 훌쩍 떠나는 애벌레 생태학교 가정의 달 5월. 어린이·어버이 날은 지났어도 아직은 반 이상 남았다. ‘이번엔 또 어디로 아이들을 데리고 체험학습을 갈까.’ 혼자 고민하는 데 지친 네 엄마가 뭉쳤다. 당곡초등학교 3학년 친구들로 이뤄진 ‘지연세동 탐험팀’. 어린이 대원 홍지영·최연식·송세빈·김동현의 이름 가운데 글자를 땄다. 아이들의 엄마 송원정(36)·박희경(35)·정금숙(38)·강연희(37)씨도 대원으로 참여한다. 한 달 단위로 일정을 짜 함께 공부하고 현장을 탐방한다. 이들과 함께 경기도 양평의 ‘애벌레 생태학교’로 떠났다.


蓮과 수련의 차이는?
갈라진 잎으로 구별해~





왜 생태학습 하러 가나?
체험학습 이틀 전, 연식이네 집에 ‘지연세동’이 모두 모였다. 선생님을 자처한 연식 엄마 박희경씨가 미리 만든 워크북을 하나씩 줬다. 박씨는 방문할 생태학교 홈페이지를 둘러보고 해설 교사와 전화 통화를 해 둔 상태. 배우게 될 내용을 대략 파악한 뒤 관련 교과서·서적·인터넷 등을 참고해 자료를 모아 만들었단다. 곤충·식물 등 사진이 가득하다.
“얘들아, 생태학습은 왜 하러 가야하는 걸까?” 박씨가 묻자 지영이가 손을 번쩍 든다. “교과서에 나오니까요.” 현실적인 대답이다. “그것도 맞는 말이긴 해. 그런데 우리가 지구에 사는 생명체니까 함께 살아가는 다른 생명들에게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겠지?” “네!” 아이의 표정이 환해진다. 
 
배낭 열어보니 돋보기·나침반…
연식이네 가족의 차를 함께 탔다. 과학자가 꿈인 연식이는 배낭에 짐이 한가득이다. 뭐가 들었나 열어보니 돋보기·뜰채·줄자·나침반 등이 줄줄이 나온다. 잔뜩 기대에 부풀어 짐을 꾸렸을 모습을 떠올리니 미소가 지어졌다. 연식이는 예전에 길렀던 타란튤라(거미류)·밀웜(먹이용으로 사육되는 유충) 얘기 등을 쏟아냈다. “그렇구나” 맞장구는 쳤지만 기자에겐 이름조차 낯설다. “오늘 꼭 미꾸라지를 잡고 말거예요!” 연식이 마음은 이미 생태학교에 가 있었다. 

미꾸라지 잡으러 논으로
드디어 도착. 먼저 와 있던 세빈·지영·동현이가 달려온다. 동현이는 “염소에게 풀을 주니 받아먹었다”고 신이 나서 이야기한다.
생태학교의 ‘벌레엄마’ 김윤희(51)교장이 아이들과 인사를 나누고 함께 식물원으로 향하며 소리쳤다. “엄마들도 가까이 오세요. 아이들과 공감하는 게 중요합니다.” 뒤쪽에 멀찍이 서 있던 엄마들이 아이들 옆으로 다가섰다.
“여러분, 여기 있는 풀을 한번 뜯어서 먹어보세요.” 땅에 뿌리를 박고 있는 이름 모를 풀을 먹으라는 얘기에 아이들이 주저한다. “씻지도 않은 걸 어떻게 먹어요.” 김 교장이 빙그레 웃으며 말한다. “여기는 8년간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은 땅이에요. 깨끗하니까 안심하세요.” 엄마와 아이들이 풀을 입에 넣고 우물거려 본다. “맛이 어때요?” 김 교장의 물음에 아이들은 “써요” “셔요” “매워요” 저마다 대답한다. “이렇게 향이 강한 식물은 나비가 좋아해요. 이유가 뭘까요? 바로 냄새 성분을 모아놨다가 적이 오면 촉수에서 독한 향을 내뿜어 자기를 보호하기 위해서예요.” 종지나물·자운향·일당귀·환삼덩굴 등 여러 가지 풀에 대해서 배울 때마다 아이들은 색·향·맛·촉감을 느꼈다. 흙을 대충 털어낸 풀을 입으로 가져가는 것에도 익숙해졌다.
“자, 이제 양말을 벗으세요. 미꾸라지 잡으러 논으로 갈 거예요.” 머뭇거리는 엄마들과 달리 미꾸라지 잡는다는 얘기에 아이들은 동작이 빨라졌다. 바지를 걷고 맨발로 흙을 밟으며 걸었다. 논두렁의 미끌미끌한 진흙에 세빈이·지영이는 얼굴을 찌푸렸다. “느낌이 이상해요.” 기자 언니를 붙잡은 손에 힘이 들어갔다.
김 교장은 어느새 연못에 들어가 있었다. “여기를 보세요. 이게 뭘까요?” 아이들 눈이 커졌다. “올챙이다!” “맞아요. 두꺼비 올챙이에요. 다른 올챙이들과 달리 무리지어 다니죠. 직접 들어와서 만져보세요.” 연식이가 씩씩하게 연못으로 들어간다. 다른 아이들도 저마다 손으로 올챙이와 개구리알을 떠서 관찰했다. “지식의 첫번째 통로는 관찰이에요.” 김 교장의 말이 이어졌다. “연과 수련의 차이점은 뭘까요? 잘 보세요. 수련은 잎이 갈라져있지만 연은 그렇지 않아요. 또 수련은 물이 방울져 흘러내리게 하는 방수 기능이 있답니다.”
다음은 연식이가 고대하던 미꾸라지 잡기. 아이들 모두 소쿠리를 들고 열심이다. 한참 물 속에서 애를 써도 한 마리 잡기가 쉽지 않다. 김 교장이 외쳤다. “얘들아 이제 그만 나갈까.” 아이들이 한 목소리로 대답한다. “아니요!” 아이들은 어느덧 미꾸라지보다 잠자리애벌레·올챙이 등 물에 사는 온갖 생물들에 정신이 팔려 있었다. 세빈이는 “이제 맨발로 진흙 밟는 것도 좋아”라며 웃는다.
아쉬운 물놀이 시간이 끝났다. 이번에는 곤충·파충류·동물들을 가까이서 보고 만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기자는 연식이가 말한 타란튤라와 밀웜을 실제로 볼 수 있었다. 연식이는 책에서 사진으로 본 개미귀신을 직접 봤다. 세빈이는 도마뱀을 만져보는 용기를 냈다. 아이들은 저마다 한 뼘씩 자라고 있었다. 

곤충도 소중한 존재
체험학습을 마무리하며 소감을 묻자 지영이는 “곤충도 소중한 존재라는 걸 알았어요”라고 말했다. 동현이는 “흑염소가 풀을 그렇게 잘 먹는지 몰랐어요. 식물 종류도 정말 여러가지인 것 같아요”라며 집에 가서 백과사전을 찾아볼 참이란다. 연식이는 교장선생님 몰래 유리병에 잠자리 애벌레를 챙겼다. 반 친구들에게 보여줄 거라며 히죽 웃는다. 박씨는 “집에 가면 멘델 위인전을 읽어보자”고 말한다.
다음날 ‘지연세동 탐험대’의 인터넷 카페에는 네 아이들의 탐방록과 사진이 올라왔다. 각자 인상깊었던 경험들을 되새기며 온라인 체험보고서를 쓴 것. 친구들의 소감을 함께 보고 공유한다.
탐험대의 달력에는 이미 한 달간 체험 일정이 꽉 차 있다. 다음 탐방 장소는 청와대. ‘동현이가 대통령이 되겠다고 하지 않을까.’ 재잘거릴 아이들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Tip_체험학습 떠나기전 장소 정보·자료 꼭 살펴야
 이왕 가는 체험학습, 효과적으로 할 수는 없을까. 모든학교 체험학습연구소장 김정주 박사는 “체험 전·후 활동을 통해 경험을 학습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있어야 비로소 지식이 형성된다”고 설명했다.
 떠나기 전에는 탐방장소에 대해 자녀와 홈페이지에서 기본정보 및 참고자료를 살피고, 관련도서를 읽어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체험 후에는 느낌을 공유하고 자유로운 형식으로 탐방록을 작성한다. 맹산자연학교의 환경활동가 정병준씨는 “부모가 지나친 욕심을 버리고 아이와 함께 배운다는 자세로 가벼운 마음을 갖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관된 주제의 장소를 1~2군데 함께 돌아보면 더욱 좋다. 갯벌체험(생태)과 함께 어촌 생활(사회)을, 숲체험(생태)과 친환경농법(사회)을 함께 공부하는 식이다.

프리미엄 최은혜 기자
사진= 프리미엄 황정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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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학습과 방과후 학교 창간호에 실린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