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따뜻했던 날 이네요~

중원초등학교 3학년 2반 친구들이 박홍숙(도토리)선생님과 수업하는 줄 알고 그런가봐요~

하우스그늘아래 평상이 아닌 작년 가을 도토리비가 내린 참나무 숲 평상에 자리를 잡았어요

평소보다는 조금 포근한 날이지만, 봄을 시샘하는 무리가 북쪽바람 말고도 또 있었네요.

범인은 바로!! 감기!!

요즘 감기가 너무 무서워요~ 우리 친구들 집에가서 손 발 잘 닦고 자야할텐데... 분명 그랬을 꺼에요!

양말을 벗고, 바지를 올리고, 한손에는 소쿠리를 들고 첨벙첨벙 미꾸라지를 잡았어야 했는데..

혹시나 감기 걸리지 않을까 걱정되어, 우리는 미꾸라지 만져보기를 했지요~

처음에는 징그럽고 미끌거려 만지기가 무서워서 보고만 있던 여학생들도 몇몇 친구들이 용기내어 만지는걸 보고는 불끈!!!

한 친구가 너무 오랫동안 물 밖에서 미꾸라지를 만지자 앞다투어

'그러면 안되! 미꾸라지가 죽잖아!'

'미꾸라지한테 사과해!' 하니, 그 친구는

'미안해,,,,,,,' 라며 사과를 하네요

나보다 작은것을 소중히 다루는 행동에 감동하고, 미꾸라지를 생각하는 그 마음이 예뻐 또 한번 감동하는 하루였어요.

곰곰히 생각해보니 우리 친구들의 마음 반만 닮아도, 소중하게, 예쁘게 그리고 웃으면서 살아갈 수 있을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