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을 알 수 없이 넓은 연꽃밭에 어린이 머리보다 큰 연꽃이 피면 정말 선경이 따로 없습니다.
연꽃은 종류가 아주 많이 있습니다. 연꽃과 수련의 구분은 아마도 물에서 얼마만큼 더 올라와서 잎이 피는가에 따라서 구분되는가 합니다. 연꽃 종류들은 열대지방에서부터 시베리아에서도 꽃이 피는 연꽃이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연꽃이 불교에서 아주 중요시되는 꽃이라는 것을 알고 계시겠지요? 우리나라의 연꽃도 삼국시대에 불교가 전파되면서 함께 전파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여러분이 보고계시는 이 커다란 연꽃은 식용연꽃이거나, 또는 연와 비슷한 종류의 연꽃입니다. 이 연의 뿌리가 우리식탁에서 먹는 연근입니다. 이 연잎을 잘라서 단면을 보면 연근처럼 구멍이 송송 뚫려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 구멍을 통하여 숨을 쉬고 양분을 나릅니다.그리고 아마 연근에서 볼 수 있는 섬유질 실이 보일 것입니다. 연근과 많이 닮아있지요? 잎줄기나 꽃줄기를 꺾으면 안됩니다. 빗물이 이 줄기를 타고 들어가서 뿌리를 썪게 만들거든요. 그러니까 꺾을 때는 꼭 선생님께 허락을 받아야합니다.
연꽃 이파리는 매우 넓어서 우산으로 쓰면 재미있겠지요? 연근잎은 매끄럽게 코팅처리가 되어 물이 방울방울 뭉쳐서 구슬처럼 굴러다닙니다. 그리고 이것을 엎으면 완전히 엤날 사람들 삿갓모양이 됩니다. 이걸 쓰고 다니면 여름에 아주 시원하겠지요?
연근잎으로 안에다가 찹쌀을 넣고 밥을 해도 아주 맛있습니다.
연꽃하면 무엇이 생각나나요? 사월초파일 부처님 오시는 날에 연등제가 생각나지요?
연꽃은 부처님의 화신이지요. 연꽃은 더러운 진흙탕물에서 자라지만 이토록 화려하고 깨끗한 자태를 자랑합니다. 그래서 부처님을 상징하고, 부용이라고도 부릅니다.심청전에서 심청이 인당수 물속에 빠졌다가 바로 연꽃 속에서 피어나게 되지요? 그 연꽃이 바로 여기에 있는 연꽃입니다. 이 연꽃은 식용연으로 매년 7월 말경부터 8월경까지 핍니다만, 여러 가지 연꽃들은 일년 내내 또 겨울철에도 꽃이 피는 종류가 많이 있습니다.
여러분 혹시,
"참새가 어찌 대붕의 마음을 알리요?!"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장자'라는 책의 첫머리는 '소요유'라는 제목의 글이 있는데 드넓은 곳에서 마음껏 노닐다. 라는 뜻이랍니다. 옛날에 명이라는 바다에 '곤'이라는 물고기가 살았는데 그 크기가 너무나 커서 등의 길이가 몇십리나 되었답니다. 그런데 이 물고기가 자라서 나중에 '붕'이라는 새가 된답니다. 이'붕'이라는 새가 하늘 구만리를 올라가서 태풍을 타고 남쪽 바다로 날아갑니다. 참새나 비둘기가 그것을 보고 말합니다."저런 바보같은 새는 우리는 미루나무꼭대기도 올라가기 힘들어 안 올라가는데 뭣하려고 저렇게 하늘높이 올라가는가? 하고 비웃었답니다" 이 이야기가 바로 '참새가 대붕의 마음을 어찌 알리요!"라는 말입니다.
이 대붕은 남쪽 바다로 날아가는데 날개를 펴면 온통 하늘을 덮어버리는 커다란 새입니다. 대붕은 청계산 약수가 아니면 마시지않고, 오동나무가지가 아니면 앉지를 않고 연실이 아니면 먹지를 않는다고 합니다. 연실이 바로 이 꽃의 열매입니다. 저기 벌집처럼 생긴 것 보이지요? 그 속에 까만 땅콩처럼 생긴 열매가 바로 연실 이랍니다.
그래서 동양화를 보다가 만약 커달란 새가 그려지고 그 아래 넓은 연꽃밭이 그려져 있다면 그 새는 대붕입니다.
이 붕이라는 새의 암컷이 '봉'이고 숫컷이 '황'입니다. 봉황새는 바로 이 붕새를 말하구요. 봉황새는 임금을 뜻합니다. 중국의 황제라는 명칭도 이 '황'에서 나왔답니다. 자, 여러분은 봉황새가 먹는 그 귀한 음식인 연실을 볼 수가 있군요.
최근에는 연잎, 연꽃, 연실로 술도 담그고 차도 만들고, 음식도 한답니다. 한번 드셔보세요. 신선이 된 것 같은 느낌일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