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 사람들은 들려오는 정보에 정신이 흔들린다고 합니다. 좋은 삶에 대해 생각해 보지 않는 사람은 없는데 늘 결핍 속에서 살아가기에 음지를 견디지 못해 비뚤어진 욕망이 그릇된 방향으로 가 폭력으로 가는 것 같습니다. 키에르케고르와 프로이트가 말한 ‘불안’입니다. 요즘하는 말로는 ‘조울증’입니다. 아침에는 좋아서 입꼬리가 이만큼 올라가고, 저녁에는 기분이 뚝 떨어져서 이제 어떻게 사냐고 걱정을 합니다. 조울증 환자가 따로 있는 게 아니라 세상이 다 좋다는 거 챙기지 못하면 우리가 다 조울증 환자입니다. 걱정 없이 살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갈까요? 우리가 푹 퍼져 살까요? 다 좋은 세상이면 내가 할 일이 뭐가 있을까요? 다 좋은 세상인지 아는 사람은 가만있지 않는 것인데 들려오는 소리들이 움츠리게 합니다. 불안에서 벗어나는 방법은 참된 교육의 길을 물으며 가야 합니다.. 모든 인간은 어머니 자궁 무균에서 태어나자마자 세균이 감염되어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세균 속에서 면역력을 키워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들 세상은 어른들 세계와 다릅니다. 체험 온 아이들은 생태학교에서 오늘은 누구를 만날까?를 기대하며 각자의 자기의 기준의 볼륨과 톤을 드러내며, 많은 것을 계속해서 건드려보고 안해 보던 일 해보고 만들어 보지 않았던 것 만들어 보고, 먹어도 보며 세상을 알아가는 더할 나위 없는 배움의 시간이였습니다. 이러다보면 아이들이 알던 다 좋은 세상보다 ‘더 좋은’ 세상이 있음도 알게 됩니다. ‘더 좋다’는 말은 지금도 좋았는데 좋은 줄을 아직 몰랐던 것도 알고 나니 '좋구나'하는 것을 알게 되기에 사랑을 키워 자연스럽게 일상에서 두려움을 제거하게 됩니다. 우리의 아이들이 유아기 시간 '지금'을 머물 수 있도록, '늦게 피어도 아름다운 꽃을 잘 피울 수 있단다.'라고 말 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시간이 내 아이의 수준, 레벨을 정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내 아이가 살고 있는 환경이 내 아이를 말하니까요. 보리수와 앵두를 따 먹으며 양분을 채우는 아이들의 모습은 하나의 진리 안에서 태어난 가장 아름다운 자연이였습니다. 맹자가 아름다움에 관해 ‘그대로 하나도 빼지 말고 보탤 것도 없이 충실’이라고 하는 대목을 보게 되는데 이때 充(충)은 보탤 게 없다는 뜻입니다. 꽉 차 있어서 보탤게 없어 밖에서 무언가를 가져올 필요가 없다는 말입니다. 아이들의 표정은 ‘오늘이 얼마나 좋은 날인 줄 알아?’하는 표정이였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무언가 축하할 일이 있을 때 케이크나 파이를 당사자 얼굴에 '팍' 씌워줍니다. 재미난 전통입니다. 먹는 거를 아깝게 왜 얼굴에 씌우는지 아세요? 좋은 게 얼굴에 와서 덮쳐도 우리가 모를 때가 있다고, 좋은 거 알고 살라고 그러는 것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체험 온 아이들이 ‘딱’그런 날이였습니다. 16.6.10 두물머리생태체험학습장 대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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