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학교 5월은 아름답고 신비인 탄생의 계절입니다. 꽃이 떨어지고 수많은 열매들이 태양을 향해 가고 있고, 다양한 곤충이나 동물들도 여기저기에서 귀여운 새끼들이 탄생되어 어미들은 새끼들을 보호하기 위해 온 에너지를 쏟고 있습니다. 식구들이 늘어나는 아름다운 탄생에 많은 아이들이나 성인들도 기분이 절로 좋아집니다. 사랑이란 이렇게 기분좋게 합니다. 결혼을 통해 새로운 공간성으로 들어가 잃어버린 반쪽을 찾는 행위이자 진정한 합일을 맛보는 경험이고 만남입니다. 사랑을 통해 둘이 되고 둘에서 셋이 되어 기쁨과 창조성을 낳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의 탄생으로서의 순간은 시작이고 정복이 시작됩니다. 시작됨은 있지 않았던 것을 아이 자신으로부터 태어나게 하도록 합니다. 탄생의 순간은 부모와 그 외 환경, 나의 지난 시간의 역사 속에 있습니다. 동물과 다르게 사람들은 결혼하고 아이를 출산하면서 이기주의의 깊은 심층으로 밀어 넣고 새로운 미래, 전혀 예측할 수 없는 가능성이 열리게 되는 공간성으로 들어갑니다. 나 혼자 일 때는 나 자신의 존재 가능성의 테두리를 벗어나지 못하고 나의 테두리 안으로 돌아가 늙어가게 됩니다. 그러나 아이 출산을 통해 감추어진 미래를 찾아내고 이 미래를 아이와의 관계에서 구체적으로 체험하게 됩니다. 아이는 하나의 인격체이며 자아이고, 부모의 어려움을 아이는 공유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아이는 부모의 존재를 통해 나의 아이이지 감정 이입을 통한 탄생이 아닙니다. 하지만 지금의 부모들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아이들과 너무 밀착되어 있고 끊임없이 침해적입니다. 부모라는 사실 하나만으로 하나의 권력으로 아이의 공간성을 무시하고 아무 때나 성큼성큼 들어가지만 정작 아이의 깊은 마음은 보지 못합니다. 그리고 모든 부분을 보호라는 명분으로 부모의 힘으로 묶여 놓습니다. 이는 너무 가까이에 있어 서로가 하나의 관점만 바라보고 집착으로 이어지게 할 수가 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만 보이고, 다른 부분들을 보지 못하고, 나아가는데 긴장과 두려움으로 눈을 질끈 감아 버릴 수 있습니다. 부모의 침해적인 침범은 아이에게 많은 무게감에 의해 구원의 욕구를 표현하는 방식에 있어 두려움을 키우게 됩니다. 이러한 부모의 마음도 사랑이라면 사랑입니다. 커다란 나무아래 씨앗이 떨어져 이듬해 새싹이 무수히 자라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커다란나무의 그늘에 가려 자라날 수 없듯이, 거리를 두지 못하는 부모는 내 아이를 올바른 성향으로 자라나게 할 수가 없는 것입니다. 사랑이 과잉된 부모들은 침해적인 행동을 하면서도 자신을 알려고 하거나 다른 사람의 대화에 귀 기울이지 못하여 소통을 하는 과정에서 가장 가까이에서는 사랑하는 가족이나 동료들을 힘들어 하게 됩니다. 자식은 부모의 사랑에 냉정하게 말을 하게 되면 상처를 받을 까봐 차마 말을 할 수 없기에 참게 되고, 그로인해 많은 스트레스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게 되는 과정에서 자신도 동일시되어 밖에 나가 기분 좋은 시간들을 만들지 못하게 되어 현재에 충실하기가 어렵게 됩니다. 특히 집은 쉴 수 있는 공간이여야 합니다. 부모가 지식적으로 가르치는 공간이 아니고, 동물처럼 가슴으로 싸안아야 하는 기분 좋은 집이여야 합니다. 삶의 한복판에서 자기로 돌아옴으로써의 잠자리인 ‘자리 잡음’이여야 합니다. 그러한 ‘자리 잡음’은 현재로서의 순간을 발생하게 합니다. ‘여기’는 자리 잡음은 ‘순간’ ‘현재’와 관계 합니다. 부모는 아주 가까이에서가 아니라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신뢰로서 지원해야 합니다. 부모 자신이 여러 관점으로 바라보지 못 할수록 과잉된 사랑으로 아이와 밀착되게 됩니다. 멀리 떨어져 봐야 여러 개의 창문을 바라보게 되는 것입니다. 생태체험의 특징은 '사실을 구체적으로 스스로 확인하며 자연스럽게 기억하게 하고 풍요로운 사유체계를 형성'하게 합니다. 다양한 새로움은 여러 개의 창문을 바라보며 충분히 가슴으로 이해되어 또 다른 관점을 바라봄으로써 새로운 창조가 시작되는 것입니다. 그린으로 깊어가는 탄생의 5월, 자연에서의 활동은 그동안 아이에게 밀착되어 보지 못하였던 타고난 성향을 제대로 보고, 이해하는 시간은 새로운 시작과 새로운 생명을 탄생하게 합니다. 그리고 삶에 쫒겨 그 동안 제대로 보고, 느끼지 못하고, 주시하지 못하였던 부분들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은 부모의 욕심을 겸허하게 내려놓게 하고, 진정한 사랑이 꽃피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2015.5.19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