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평 두물머리 애벌레생태학교

비가 시원하게 주룩주룩 내립니다. 강렬한 태양열보다 일하는데는 일맛이 나게 해주는 여름 비는 그리 싫지 않습니다. 도리어 차분하게 열정을 식혀줍니다. 그래서 저는 소낙비를 좋아합니다. 곳곳에 동,식물들이 서로 다투며 쑤~욱 자라납니다. 할머니들도 덩달아 바빠 지십니다. 풀이 자라나는 속도가 너무 빨라 쉬실 시간이 없으십니다. 그래도 할머니들은 콧노래를 부르시면 온 밭을 누비고 다니십니다. 4월에 심은 고추도 탐스럽게 주렁주렁 열리더니 어느새인가 매운 맛을 자랑합니다.  자연의 법칙도 정확한 때를 인간들에게 시계처럼 알려줍니다.

얼마전 토끼굴에서 새끼 서너마리가 어미를 따라 따니며 언덕을 이리저리 술래잡기 하며 다닙니다. 비가 내리면 굴 입구에서 귀여운 토끼가  삐죽 얼굴을 내밀기도 하면 아이들이 신기하며 박수를 치며 웃어댑니다. 가을에는 생태 학습원이 새롭게 조성되어지고 아이들의 놀이 공간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박부장님께서는 4~6월의 체험학습의 바쁜 일정을 벗어나 생태학교를 다시 점검하며 정리해 가십니다.조선생님은 얼마전 일하시다 쓰러지셨는데 다행이 좋아져서 그토록 사랑하는 식물을 자식 사랑으로 키워내십니다.  아저씨는 내년의 딸기 수학을 위해 지금부터 하우스와 기초 정리하고 수단그라스를 뿌려 퇴비로 사용하기 위해 바삐 움직입니다.오늘까지 딸기 하우스를 정리를 마치신다며 얼마전 염소를 다려 약을 해드렸더니 감사하다고 하십니다.
사실은 제가 고마워 해야 되시는 분입니다. 저는 복이 많은 사람입니다.직원들의 마음은 생태학교의 새 시대의 도래를 향해 지원하며 기쁜 마음으로 향함에 감사함이 뭉클거립니다. 하나의 목적을 향해 한마음이 되도록 서로가 자신에 주어진 책무에 최선을 다합니다.

교사들도 생생한 이야기를 담아내어 자기가 아는 만큼 자기가 보는 만큼 주장하고 싶고, 능력자가 되기 위해 씩씩한 기상을 대외적으로 드러내기 위해 한가한 시기에 열심히 배우러 다니면서 그 다음을 위해 휴식을 취합니다. 선생님들도 지속적인 확장을 위해현실에서 재갈을 물릴 수 있는 힘을 갖기 위해  자신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습니다.

자식의 행복을 위해 타는 가슴과 목마름으로 학수고대하시는 부모의 마음처럼 되도록 힘이 들어도 체험 오는 아이들을 위해 창의적인 수업을 위한 조용한 움직임을 시작해야 함으로 지금 이 순간도 순조롭게 이동하는데 많은 애를 쓰게 되는 것이  느껴집니다. 이러한 직원들의 마음은 이미 나만의 마음이 아닌 모두의 마음입니다.

일하면서도 어디에서인가 꼬인 것이 거북하거나 정말 속이 타는 상황들이 발생이 되는 것이 현실입니다. 다행히 직원들이 각자의 생각의 각도를 달리 해줘서 이해되어져 별탈없이 지내는 것이 고맙습니다. 어디 사람의 마음이 그렇게 쉽게 동하거나 고쳐지지는 부분이라면 고민하거나 으르렁 거리지도 않겠지요.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가끔은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다 보면 감정이  불편해도 끝장나는 길로 가기 보다는 아무말없이 품어주십니다. 어느 누구도 인생도 끝나고 자식 농사도 끝나버리는 선택은 하지 않고 싶기에 애를 쓰는 현명함과 겸양을 선택하십니다

일상의 테두리 안에서 지지고 볶다보면 속된 말로 매 순간 골치 아픈 일 이 많이 생기게 될 때 눈을 감아 버릴 수 있는 선택의 여지가 우리에게는 없습니다. 선택의 여지가 없음에도 우리는 눈을 감고 싶고, 외면하려다가도 눈을 감아 버리면 생각이 없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두려워 생각하고 행동하게 됩니다. 그래도 내 마음은 마뜩치 않을 때가 많습니다. 왜냐면 우린 한 덩어리이니까요.

한 예로 토끼는 초식 동물이고 너구리는 잡식 동물을 이해하지 못하고 토끼와 너구리의 생존과 행복에 치명타를 입을 수 있습니다. 특수성을 보편성으로 오해 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토끼가 토끼 동네에서만 살면서 자기 시각으로 자기를 보는 것입니다. 토끼자신에 충실하여 자기 정체성을 밝힐 수 있지만 우물 안 개구리처럼 남들도 다 가지고 있는 것을 자기만 가지고 있는 것으로 착각하는 문제점도 있습니다.  좀 더 영특하여 상대방의 시각에서 자기 스스로를 봐야 나를 오해 할 가능성은 줄어듭니다. 보편적 사람들은 가족과 동료, 이웃을 버릴 수 없는 것이기에 차라리 자신의 내면의 어둠을 버리는 편이 자기를 잃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생각하는 능력은 IQ를 말하는 것이 아니라 ‘나’가 주변사람과 사물에 대하여 얼마나 능동적으로 안에서 밖으로 나와 끊임없이 생각을 생산을 해내는 능력인 것입니다. 이러한 능력은 사실 느끼는 능력입니다. 한 예로 엄마의 입에 들어간 것도 꺼내먹은 마음입니다. 아무리 먹고 싶어도 엄마 입에 들어간 사탕을 넘보지 않는 마음입니다. 엄마도 먹고 싶을 테니까요 하는 ‘네 마음이 ’내 마음이 되는 마음‘입니다.

  현대인들은 행복하려면사랑, 돈, 건강, 머리 등등 좋아야하는 끊이지 않고 몰려오는 경쟁을 피할 길 없다고 말씀 드린 적 있습니다. 그러한 조건이 충족 되었다 싶으면 어느 사이 남에게 뒤질까봐 언제나 두려움이 올라오게 됩니다. 어른들은 ‘이게 사는 맛이여’하십니다. 우린 모든 것이 좋아 지겠지 재미있어지겠지 하는 기다림의 연속입니다.

생태학교 할머니들은 모든 것은 자업자득이라고 하십니다. 온갖 데를 다 다니며 체험하듯 하루의 일과 후 눈을 감으며 할머니들의 말씀을 되새기며 저의 지도를 그려 봅니다. 이러한 이성에 기반 한 지성의 능력은 그 방향성을 상실하지 않게 하기에  삶을 더 맛있게 음미했던 것 같습니다.

  갈등의 해소의 또 하나의 방법은 이해의 갈등이 필연적으로 발생하고 갈등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남의 이야기를 듣는 능력이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그 듣는 능력은 쉽게 습득이 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는 아직도 들어주는 것이 아주 어렵습니다. 많은 시간을 자연과 함께 한 시간을 더듬어 보면 체험은 논리와 사실이기 때문에 구태어 가르치지 않아도 저절로 학습되어집니다.

오늘도 우린 하나라는 욕망으로 다가갑니다. 땅위의 대나무 줄기가 여러 그루 보이지만 그 땅 밑을 보면 그 여러 줄기가 하나의 뿌리에 연결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비유에 따르면 우리 사람들 각각의 몸은 눈에 보이는 땅위의 줄기에 해당되고 마음은 보이지 않는 땅 밑의 뿌리에 해당됩니다. 땅 밑에 보이지 않는 모든 줄기, 뿌리는 한마음의 시작입니다. 한마음이 어려운 것은 될 수 있으면 감정을 실생활에서나 배제하려고 애를 씁니다. 별주부전에 나오는 토끼가 간을 빼놓고 왔다며 거짓말 하듯 감정을 빼놓고 살아가는 모습이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자기 자신의 감정 까지도 외면하는 것은 현실이니까요.

  한마음은 행복해 지기위한 조건이자 이치입니다. 어느 시인이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가 울었고, 여름에 천둥이 먹구름 속에서 울었다고 했습니다. 국화가 꽃을 피우는 것은 가을입니다. 이 시는 소쩍새가 우는 봄은 여름을 향해 나아가고, 천둥이치는 여름은 가을을 향해 나아가는 것을 노래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국화의 개화는 가을의 모습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입니다. 봄과 여름의 필연적 운행이 없었더라면 결코 가을은 올 수 없는 것입니다. 한가정의 행복도 대 자연이 순조롭게 운행하듯 모두 한 마음이 되어 따르면 갈등하고 어긋날 일이 없는 것입니다. (주역-이기동 저)

‘ 때 맞게 실천하는 도리가 위대’하다 했습니다. 자식 농사는 부모의 굳센 것이 응하여 뜻이 행하여 자식에게 본을 보이고 최선을 다한 후에는 반드시 기쁜 일이 찾아오게 된다는 뜻입니다. 오늘도 일하시는 분들은 복잡다단하게 얽히고설킨 실타래를 세한 손길로 잘 일목요연하게 정리해 놓아갑니다. 겸애의 마음이 생태학교를 구석구석 느껴집니다. 공은 스스로 튀어 오르지 않습니다. 공을 세게 내리쳐야 힘차게 튀어 오른다 했습니다. 공이 상승하는 힘은 하강하는 힘에 달려 있듯이 하강통해 상승하는 힘은 바로 일하시는 분들입니다.

돌멩이 하나도 집어 들면 돌도끼가 되듯이 비가 내려도 일하시는 기쁨을 아시는 분들에게 사랑과 화이팅을 보냅니다. 사랑은 무엇이든지 바꿀 수 있고 쇠도 녹인다 했습니다. 자연과의 사랑은 아름답습니다. 인생은 긴 시간 인 것 같지만 의지와 열정으로 하고자 하는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습니다.

커뮤니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