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울에 딸기을 먹는 거와 같다. 여치를 기르다 보변 중요한 뭔가를 이야기 해주는 것 같다.그래서 매년 겨울에 유치원 아이들과 생태학교에서 여치를 기른다. 머리가 복잡할때 여치 먹이를 주며 소통하는 즐거움이 있다.
여치를 기르는 일도 과학과 예술의 만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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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경험을 통해 정보를 얻고 통합하고자 뇌의 기억의 은행속에 있는 정보를 재조직해 보고자 했다.
느는것은 흰머리다. 뿌리와가지들도 보아달라고 알아달라고 줄기는손짓한다. 늘 열정이 앞서던 시간들은 마음만 붙잡아두고 이룬것은 텅빈 원이다. 아직도 얼마나 더 담아야 될까?
지난 한해동안 나의 밑바닥을 보이는것 같아 글을 쓸수가 없어 일년만에 만남을 갖는다.지적인 떠돌이 흉내도 아무나 내는 것 아닌것 같다.
지난해 1년동안 갖가지 100항아리 효소 만들기였다. 전통 효소 만들기를 고집하다보니 항아리 구입과 재료가 없는 것은 유기농 재료와 유기농 설탕, 인건비가 부담이였다. 아무리 좋은 것도 적절해야 될것 같다. 그러면서도 오늘은 유치원에서 메주3가마 생수와 9년된 소금으로 간장 담기를 했다. 뿌듯하고 기쁨이였다. 항아리에서 5년동안 발효시켜 아이들에게 먹이고 생태학교 오시는 선생님들에게 마음으로 선물로 주고자 한다.
재작년에 담은 배도라지 효소를 1년 숙성시켜 11년도 겨울에 유치원 아이들도 주고 먹어보았더니 감기 걸리지 않고 넘어 갔고 학부모님들도 작년에 비해 병원에 덜 간것갔다고 하시니 이것또한 가슴이 찡한 일이다.
시커먼 지식의 먹물을 진하게 들이기위해 시간을 쪼개어 염색해 보지만 쉽지가 않다. 머리가 쥐나도록 교수님 구박에도 아랑곳 하지않고 이 한몸을 질퍽하게 폼나게 들어 앉아 있다가 요즙 슬그머니 고개를 쭉빼어 좌우 돌아보고 나를 바라본다. 얼마나 진보했는지..... 지그재그형 진보이다. 꼭 부여잡고 놓고 싶지 않은 많은 경험 이야기들이 가녀린 가슴 속에 뼈에 꼭 박혀 나오질 않고 있다. 할말이 많은 것을 보니 농익지 못한 나를 본다.
12학년도의 학문의 깊이의 맛에 설렘이 온다.
직원들은 겨우내 딸기와 살아있는 생명체 관리애쓴다. 뭔가 잘한다는 것은 다들 나름의 어려움이 있는것 같다. 매년 생태학교 겨울나기는 마음까지 각박하게 하는 것 같다.
욕쟁이 할머니께서는 백내장 수술을 하셔서 뜸하시고 박부장은 인건비를 한푼이라도 아끼기위해 올해는 직접일을 하는것 같아 고마울 뿐이다. 겨우내 관리비가 뭐 그리도 많이 들어가는지 겨울만 되면 이익을 따져 보며 생태학교를 계속해야 되는지에 대한 생각들이 창조성을 멈추게 한다.
5월에 개인 부스전이 있는데도 작품 구상이 안된다. 한작품도 못해 전시회 포기해야 될것 같다면서 작품 구상을 하는데 미지수다. 이렇게 겨울은 제대로 나만의 시간 을 보내야 되는 여유를 마비 시켜 버린다. 그래서 매년 여행을 가야지 하며 다짐을 하지만 10년 동안 이루지 못했다.
생태관 어항이 한쪽으로 기울어져 새롭게 어항을 준비하는 일도 많은 경비가 들어가는 일이다. 돈이 힘인것 같다. 그래도 위안은 많은 수의 여치들이 자라 아름다운 소리로 자신들을 봐 달라고 신호를 보낸다. 여치 먹이주는 일도 이틀에 한번주는데 2시간을 걸린다.
여치들은 겨우내 관심과 사랑으로 포식자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겨우내 딸기는 빠알갛게 익어가 윤희 유치원 아이들은 딸기와 사랑을 실컷 나누었지만 돈이 안되는 나는 달콤한 향기가 나를 유혹에도 꿈적안하는 심보는 뭔지 많은 정보들을 받아들이지 않으려는 나를 어떻게 해석해야 될지 몰라 하는 자신을 바라본다.
작년 한해동안 수없이 허물고 만들며 마음을 자리매김하며 잘생각하며 다양성을 분석과 종합으로 옳고 그름의 사실에 기초하며 트이도록 쏟아내는 재 건축 시간들이였다
. 삶의 복잡함을 비움과 채움을 반복하며 현재 서 있는 축에서 옳음의 축으로 다가간다.
방학기간동안 책읽는 시간을 내고자 했으나 잠실 건축으로 다 보내고 3월이 다가오니 다시 책상에 올곧게 앉아 책장 넘기는 재미를 즐기곤 한다.
딸기도 여치도 사람도 지식도 사랑으로 바라보고 알아줘야 달아나지 않듯이 올해부터 새롭게 사랑을 시작해 보고자 한다.
